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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

관리자
2020.03.17 07:00 392 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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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>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

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

 

첫째는 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 

동물들과 마음껏 뛰놀고 맘껏 잠자고 맘껏 

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 

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 

놓아두는 일이다  

 

둘째는 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 

일이다. 

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 

안 되고  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 

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. 

안 되는 건 안 된다! 는 것을 뼛속 깊이 

새겨주는 일이다.

 

셋째는 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 

물려주는 일이다. 

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 

습관과 채식 위주로 뭐든 잘 먹고 많이 

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 

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 

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 능력과 책을 

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 

습관과 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 

물려주는 일이다.

 

그러니 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 

유일한 것은 내가 먼저 잘 사는 것, 

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었다. 

유일한 자신의 삶조차 자기답게 

살아가지 못한 자가 미래에서 온 아이의 

삶을 함부로 손대려 하는 건 결코 

해서는 안 될 월권행위이기에 나는 

아이에게 좋은 부모가 되고자 안달하기

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 닮고 

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고 행여 내가 후진 

존재가 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 

배워가는 것이었다. 

 

그리하여 나는 그저 내 아이를 

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면서 

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것이였다 

 

-박노해-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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